요즘은 어른들만 바쁜 것이 아니라 아이들도 바쁩니다.
오늘은 3학년 아이들에게는 다소 버거운 6교시의 수업이 있었습니다.
끝나고 청소까지 하면 늦은 귀가가 되기에 교실 청소는 각자의 자리를 치우는 정도로 하라고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부지런히 움직였고 거의 다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한 아이가 계속 청소를 하고 있었습니다.
갈 길 바빠진 아이들은 그 아이를 재촉하기 시작하였지요.
나도 답답함을 느끼며 대충 끝내고 보내려는 찰나에 “야, 적당히 대충해라” 하는 반 아이 소리가 들렸고 나는 그 소리에 마음을 찔린 것을 스스로 보상함인지 일장 설교가 시작되었지요.
저 아이의 땀흘리는 모습이 안보이냐? 너희들은 대충 적당히 했지만 쟤는 지금 온 정성으로 하고 있는 거 모르니?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좀 늦게 간다고 너희 같은 아이들 입에서 대충 적당히 라니?
하긴 나두 적당히 한 것에 한 두가지가 찔리는 것이 아닙니다.
적당히 믿고, 적당히 기도 하고 찬양하고 그렇게 해서 천국 갈 수 있을까요?
정말 적당히 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