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개비 믿음

희수가 군대에서 외박을 나온 금요일이나 귀대하던 월요일이나 아이는 혼자 먹고 지내고 하다가 돌아갔네요.
어렸을 적 한동안 희수를 ‘따개비’라고 놀리던 때를 생각하면 참 빠른 세월입니다.
돌 무렵인가 시댁에 갔을 때 하도 엄마 등에 업혀 떨어지지 않고 붙어 있어서 ‘따개비 아가’라 했는데 지금은 연락없이 잘도 지내다 옵니다.
그땐 엄마만큼 믿을 구석이 없었을테지만 지금은 엄마말고 다른 믿을 만한 무엇이 있는 거겠지요.
그것이 나는 주 예수 그리스도이길 간절히 바랄뿐입니다.
이젠 엄마 등이 아니라 오랜 시간을 모진 파도와 바람과 역경을 이겨내고 마침내 바위와 하나되어 어떤 것으로도 떨어지지 않는 따개비처럼 그 같은 따개비 믿음으로 하나님께 잘 붙어 세월을 이겨내길 기도해 봅니다.
미국으로 떠난 효정이나 독일로 간 지훈이 그리고 영광의 식구들 모두모두 따개비 같은 믿음으로 승리하시길 부모형제 같은 마음으로 함께 간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