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자면 몇 주 동안 내색도 못하고 정말 많이 죽을 만큼 힘들었습니다.
퇴근 후에는 말 못할 절망감에 쓰러졌고 이 어두운 상황이 한편은 두려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올 3월부터 몇 초 안에 교실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는 아이들로 인하여 몇 십 년 쌓아 놓은 나의 교직 경력이 무색하고 막막하게 만드는 상황에 하루하루 무력하기만 했습니다.
날마다 친구를 죽이겠다는 아이와 말끝마다 싫어요 아니요를 하며 괴성을 지르고 하루 종일 교실을 뛰어다니다 싸움을 하면 피가 터지게 싸우는 아이, 가만히 앉아 있다가도 알지 못할 이유로 폭발하며 폭력을 휘두르는 아이, 매 분초 마다 욕을 달고 있는 아이 각양 각색의 문제아들이 모여서 교실의 모양은 지옥이 따로 없다 싶었습니다.
자책하며 혼자 눈물지으며 혼자 힘겨울 때 나 혼자의 기도로 감당하기 어려워 쓰러질 지경일 때 그 때 주님께서 다시 힘주셨습니다.
그동안 생각지도 못한 주변의 사람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기도하고 있어요’ 알려 오기 시작했습니다.
기도한다면서도 걱정으로 하루를 열려 했던 나를 다시 보았고 내가 그동안 보듬어 주지 못한 온갖 상황에 대하여 겸손히 무릎 꿇었습니다.
욥의 믿음을 생각했고 누군가 널 위해 기도 한다는 찬양에 목이 메었습니다.
그사이 교실 한구석 관찰용으로 있던 배추에서 마침내 배추 흰나비가 알에서 벗어나 완전한 한 마리 나비로 탄생하는 신비를 목격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생명이 살아나게 하시는 그 사랑을 보며 가장 약한 자도 열악함을 무릅쓰고 탄생케 하시는 능력의 하나님을 눈 앞에서 만납니다.
그 중에 나를 가장 힘들게 하며 아주 목이 굳고 모든 잘못을 담임인 나에게 퍼붓던 아이의 엄마가 찾아와 진심으로 잘못했노라 뉘우침의 눈물을 흘리던 오늘.
그동안 주님 때문에 하고 싶은 변명도 하지 못하고 그저 내가 죄인이노라 초라 해지기만 했던 나에게 눈물 보이며 뉘우침이 얼마나 큰 승리인지요.
아이들이 내일은 어떨지 정말 내일 일은 난 모릅니다.
그러나 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나비를 날게 하시고 강퍅한 마음을 녹이신 주님께서 펼치실 그 모든 일에, 어려움 주셨움에 눈물겨운 감사를 올립니다. 누군가의 기도에 그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