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

겨울밤

                              박지원

겨울 들판에 홀로 서 있어도
이 겨울이 외롭지 않음은
당신의 얼굴이
내 안에 미소짓기 때문입니다.

세찬 눈바람에 온 몸이 젖어도
이 겨울이 따뜻한 이유는
당신의 손이
나를 붙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늦은 퇴근 길 지친 몸으로
계단을 오르더라도
겨울 저녁이 행복한 이유는
당신의 은혜가
내 삶을 적셔주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절망의 수렁에서
앞이 보이지 않고
때로는 두려움에
발을 옮기지 못해도
겨울 밤이 소망스런 이유는
당신의 말씀이
내 길에 빛이기 때문입니다.

삶의 뒤안 길에서
상처 받은 마음을 만져 줄
그 한사람 없을지라도
겨울하늘이 영원히 기억되는 이유는
당신의 영이 내 안에
파도처럼 출렁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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