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소리
박지원
멀리 당신의 기적소리
들려오고 있어요.
생명을 잉태한 소리,
꿈을 노래하는 소리,
미동도 없는 실개천
얼음 아래
천둥소리 같은 당신이
흐르고 있어요.
태곳적 지순한 북소리 터지 듯
울리고
때리고
북돋우는
영혼의 울림 같은 당신이
다가오고 있어요.
내 어머니 고향처럼
양지 바른 길가
작은 민들레 향 날리며
저만치 당신이 걸어오고 있어요.
삽살개 잠에서 깨어
하품하는 이른 오후
소리 없이
소리 없이 일어나
해 맑은 당신을 맞이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