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박지원
새해에는 매일
비누로 깨끗히 세안한 얼굴로
정갈한 영혼이 되어
당신 앞에 나아가게 하소서
새해에는 아침마다
허브향 치약으로 양치질 하고
내 입술의 모든 말이
당신의 향기가 되게 하소서
새해에는 모든 계획이
나의 뜻에 머물러
사라지는 거품이 되지 않고
당신의 뜻을 따라
당신 얼굴 보여주는 삶이 되게 하소서
새해에는 나의 걸음이
세상 욕심에 흔들리지 않고
말 없이 이름없이
연약한 이웃 섬기는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게 하소서
새해에는 내 힘으로 살다
지치고 힘들어하는 삶이 아니라
말씀과 성령의 품 안에서
안식하며 노래하며
잠잠히 기다리는 삶이 되게 하소서
새해에는 세상을 변화시킬
위대한 꿈을 꾸기 보다
먼저 한 생명 구하고
섬기고 세우는 일에
내 시간과 몸을 드리게 하소서
새해에는 천천의 숫양이나
만만의 기름을 드리기 보다
당신의 이름 높이고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순종의 제사 드리게 하소서
새해에는 어느 곳에 있던지
장애물 앞에 낙망하기 보다
산 소망 되신 당신 앞에 나아가
겸허한 무릎으로 기도하며
묵묵히 자신의 길 걸어가게 하소서
새해에는 무엇을 하든
내 만족과 기쁨을 구하기 보다
서로 돌아보아 사랑으로 격려하며
함께 손을 맞잡고 일어서는
아름다운 공동체 이루게하소서
새해에는 공동체 안에
갈등과 정죄가 사라지고
오직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
속사람이 새로운
축복의 마중물 되게하소서
새해에는 이 땅에
허무와 분열과 상처,
맘몬신에 취해 비틀거리는
당신의 몸된 성전을 부여잡고
그 성전 몸으로 막아서는
당신이 찾는 한사람이 되게하소서
그리하여 새해에는
내가 만나는 모든이들에게
당신은 그리스도요
당신은 내 생의 전부요
당신은 내 삶의 목적이요
당신은 내 사랑의 근본임을 전하게 하소서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미가 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