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가을날 오후에

멀리 오이도, 대부도, 영흥도가 보이고
바다는 썰물이 되어 멀리 달아나 있고
선선한 바람만이 가을의 정취를 풍기는
사무실 창가에 서서 상념에 젖어본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기쁨도 주시지만
시련도 주십니다.
맑은날도 너무 오래 지속되면
가뭄이 되고
단비도 너무 오래, 너무 많이오면
홍수가 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시련을 주심은
기쁠때 교만하지 말라는거겠고
주님께서 우리에게 기쁨을 주심은
시련을 당할때에도 절망하지 말고
소망을 가지라는거겠지요.

지금 제가 겪는 시련은 주님이
나를 너무 사랑하시기 때문에
나를 연단 하시기 위해 주시는
고통이라 생각하고 고통중에도
주님을 바라보겠습니다.

마음이 답답하고 불안하고
세상이 두려울때, 그리고
죽음의 그림자가 내 가까이서
어른거릴때 기도 했습니다.

“주님 뜻데로 하옵소서
주님 뜻데로 따르겠습니다.”

역시 신앙의 힘은 위대 했습니다.
절망 가운데 소망이 생기고
어둠속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자살로써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님을 알았더라면
미리 죽는 우를 범하지 않았을것을
로미오처럼, 정몽헌처럼…

가을 바다를 바라보며
가을 바람을 느끼며
내가 살아 있음을 감사 드리며
시련 속에서도 행복할수 있음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