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길목에 서서

악이 아무리 드세도
선을 이길수 없듯이
동장군이
아무리 꽃을 시샘해도
봄은 성큼
우리의 곁으로 다가섭니다.

먼 산의 잔설들이
지난 겨울
눈 피해의 악몽들을
떠올리게 하지만
그래도 봄은 남풍을 타고
아지랭이와 함께
산 넘고 물 건너서
우리 곁으로 달려 옵니다.

따스한 봄 햇살이
겨우네 얼었던 온 산야를 녹여
맑은 시내 재잘대며 흐르고
농부들은 한 해 농사를 준비하며
희망의 콧노래를 부릅니다.

모든 만물이 소생하는 봄

그 봄의 길목에 서서
절망 속에서
희망을 꿈 꾸듯이
나는 대자연의 섭리 속에서
또 다른 부활의
꿈을 꾸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