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해 저무는 저녁
그리움 타는 가슴으로
촛불 하나 켜겠소

눈물이 되는 설움 속에
이 한밤을 밝히며
순결하게 타오르겠소

바람이 나를 에워싸도
두려워하지 않고
오직 사랑으로 피어오르겠소

세상의
거짓과 독선과 오만을 불사르고
진리를 향한 몸부림으로 남겠소

저 진한 어둠이 걷히고
밝은 태양이 떠오르면
한줄기 미소를 머금으며
사위어가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