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말리기

넉넉한 가을 햇살에
고추를 말렸습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먼 미국땅으로 시집 간
조카 딸을 위하여
고추를 말립니다.

고추는 먼 이국땅에서
우리나라에 들어 왔겟지만
지금은 가장 한국적인
양념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나는 고추 속에
우리 가족의 사랑과
고국의 맑은 하늘과
시원한 가을 바람을 가득 담아
조카에게 보냅니다.

그리고 빨간 고춧가루처럼
열정적인 주님의 사랑도
함께 보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