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

개구장이 시절
마냥 뛰놀며 즐거웠던
정월 대보름.

불깡통을 돌리고
들에서 쥐불 놀이하며
밤을 지새웠고,
비록 무속신앙 이었지만
지신 밟기를 하고,
부럼을 깨뜨리고,
휘영청 밝은 보름달을 보며
한해 소망을 빌었던
정월 대보름.

이제는 아스라한 추억이 되버렸고
지금 아이들에게 얘기하면
마치 옛날 동화 속 이야기처럼
들릴 것이다.

그러나 지금
회색빛 도시 빌딩 숲 속에서도
정월 대보름이면
어김없이 보름달은 뜬다.

올해 어려운 경제 한파로
세상이 스산하고 삭막해도
보름달은 여전히 뜰 것이다.

주님이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는 것 처럼

비록 나물과 오곡밥은
없을지라도
광야같은 이 세상에서
보름달 같은 주님 바라보며
성령의 불을 지펴서
온세상을 밝혀 봅시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