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봄

꽃의 향연과
초목의 푸르름으로
온 산야가 생명력이 넘치는 봄

거리에는
입신양명의 꿈을 안은 사람들의
플랭카드가 나부끼고,
연일 메스컴에서는
김연아 쾌거의
여운이 채 가시기 전에
천안함 침몰의 비보와
어느 연예인의 죽음이
또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그리고 또 어느 영리한 스님은
무소유를 주장하며
빈 걸망만 남긴 채
우리 곁을 떠났다

올해도 봄날은
또 그렇게 가나 보다

가는 세월 잡을 수 없고,
가는 봄도 잡을 수 없고,
한번 이승을 떠난 사람도
다시 올수는 없지만

그래도 우리 하늘백성들은
부활의 소망을 주고 떠난
우리 예수님을 생각하며
고난도 이겨내고
슬픔도 넘어서서
지옥같은 이 세상을
천국 만들며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