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감자

어제 김영수장로님 밭에서
아내랑 장로님을 도와
감자를 캤다.

감자는 연로하신 장로님께서
봄 부터 정성드려 심고 가꾸어 온
노력의 소산이다.

그런데 그 감자가
이번 장맛비로 말미암아
반 가까이가 썩어버렸다.

썩어버린 감자를 보며
나도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
장로님께서는 얼마나
마음이 아프실까 하는 생각에
내내 착찹한 심정이었다.

아마 하나님께서도
우리의 타락한 모습을 보며
이런 심정이 아니실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과다한 습기에 썩어버린 감자나
세상의 유혹에 타락해 버린 인간이나
매 한 가지 다.

빛으로 나아가야 한다.

썩은 감자를 보며
나 자신을 돌아다볼 수 있어서
감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