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9주년

지나온 9년 우리는
당신께 사랑만 받았지
당신을 위해
뭐 하나 한게 없음에
마음 시리고

당신을 사랑한다 하면서도
당신을 외면하고
세상과 더불어 살아 왔음에
또한 마음이 아려 옵니다.

그래도 당신께서는
탕자 된 우리를 보듬어 주시고
따뜻한 손길로
우리의 상한 마음을
쓰다듬어 주셨습니다.

9년 전 겨울
이 곳 옥련동에
당신의 처소를 마련 하게 하시고
아직 철 없던 우리들을
말씀으로 양육 하셨고
세상의 거친 바람에
상처 입은 우리의 영혼을
어루만져 주셨습니다.

그때의 초딩 코흘리게들이
벌써 의젓한 청년이 되었고,
수줍고 아리따웠던 아가씨들은
어느덧 애기엄마가 되었는데
아직도 우리는
당신 품에 푹 안기지 못 하고
당신 곁만 서성이고 있습니다.

주님 궁휼히 여겨 주시고,
우리가 눈을 들어
당신을 바라보게 하시고
귀를 열어 당신의 음성을
듣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울러 많은 사람들이
영광의교회를 통해서
당신을 만나게 하시고

영광의교회가 이 세상에서
당신의 뜻을 이루어 가는데
크게 쓰임 받는 교회,

고통 받는자들과
소외받는 이웃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교회,

당신의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다운 교회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