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의 기승에도
예전처럼 봄은 왔고,
동장군의 시샘에도
예전처럼 꽃은 피었습니다.

겨우네 움추렷던 나목들은
다시 새 움을 틔우고,
봄 햇살은
얼었던 온 산야를 녹여
아지랭이를 피어 올립니다.

겨울은 절망이었습니다.
겨울은 십자가였습니다.
겨울은 죽음이었습니다.
겨울은 우리의
꿈을 묻어버린 무덤이었습니다.

그러나
봄은 희망 입니다.
봄은 생명 입니다.
봄은 부활 입니다.
봄은 우리의 잃어버린 꿈을 향한
도전 입니다.

그리고 봄은
빌라도의 채찍에도 굴하지 않으시고
죽음의 길을 택하셨고,
다시 찬란하게 부활 하셔서
우리를
영원한 생명의 길로 인도하신
예수님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