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목에서

1월 모진 추위 사나흘 연속되어 사무실 건물
상하수도를 꽁꽁 얼렸던 겨울이여

2월초 밤새 몰래 내린 폭설로
대구에 운전하며 가는 출장 길 미끄럽게 하던 겨울이여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가 지나고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더니
황사바람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구나

새학기, 새학년, 새학교,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려는
희망의 2월 하순
겨울 내내 준비한 노력의 땀방울이 얼음을 녹이고

지난 가을 무성한 잎 모두 버리고 매운 바람 견디며
묵묵히 땅밑에서 새로운 잎을 잉태하고
버리면 산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로수

보이지 않는다고 모른척했던 주님의 존재
눈을 뜨고도 못보는 우둔한 저희에게
언제 어느 곳이라도 함께 하심을 깨우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