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소리

[br] 단잠을 깨우는 매미소리
11층 아파트 창틀에서 울어댄다.

철부지 시절엔 뒷산에 올라
한 마리라도 잡으면 으쓱하였다.

알에서 부화되어
어두운 땅 속
기약없는 굼벵이 생활 장장 5년

어느 여름날 땅 위에 올라와
혼신의 힘을 다해 껍질을 벗고
날개를 말려 하늘로 날아 오른다.

일주일 여 밝은 곳에서의 생활
치열하게 노래하다 흙으로 돌아가는 매미

어두운 곳에서도 꿋꿋이 인내하고
밝은 곳으로 나와 큰 소리로 노래하고

가진 것 모두 버려
날을 수 있게 되는 놀라운 변신!

주님의 창조의 섭리
다시 깨달으며
오늘도 주님만을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