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기왕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
김일선수 레슬링 중계보려고
흑백 TV가 있는 만화가게로 달려갔다.

덩치 큰 상대선수에게
처음에는 맞고 고전하다가
어느 새 한쪽다리 들고 머리 박치기

‘박치기 한번 맺힌 속 뚫어지고
박치기 두번 주린 배 불러오고
박치기 세번 대한이 하나된다’ (시인 최석우)

일본에서 활약중인 역도산 기사를 보고
맨몸으로 건너가 스승으로 모시고
맹훈련을 하였다.

먹고 살기 힘들고
즐길 스포츠도 없던 시절
그는 힘을 불끈 솟게하는 영웅이었다.

희망을 갈구하던 그도
흐르는 세월과 운동 후유증으로
결국 진정한 은퇴를 하였다.

세상은 그렇게 변해가도
오직 그자리에 계신 권능자는
하나님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