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 년여 만에 고국에 온 조카
가을학기 아직 초등 3학년인데
물어보면 한국 4학년이란다
그때는 한살이라도 더 먹고 싶고
내가 형이라 우기고 싶어하지
오랜만에 다시 찾은 놀이공원
아이는 많이 타보려고 서두른다
아래에서 보니 무서운 ‘요격편대’
2인1조로 조카와 같이 탔다
놀이기구에 맡기지 못하고
머리로 움직임을 분석한다
회전하면서 바깥쪽으로 급상승
다시 안쪽으로 곤두박질
조카는 재미 반 무서움 반
소리 지르며 좋아하고
놀이기구에 온몸을 맡긴다
조카를 보호한다고
어깨를 꽉 부여잡았지만
실은 내 불안을 의지한 셈
그래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