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그리고 사랑

지난 주 각막까지 다 주고
떠나신 명동 할아버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몇시간씩 줄 선 조문 행렬

때로는 군사 독재에 일갈하고
때로는 노숙자 감싸안고

몇개 국어하느냐 질문에
참말과 거짓말 2개 국어 한다 하고

겉보기에만 그랬지
많이 부족했다 고백하고

어린이 같은 천진난만한 얼굴
자화상에 나는 바보다라고 쓰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천상병시인, 귀천)

좀 더 값지고 참되게 살고
소풍 온 것처럼 즐겁게 살자

잃어버렸던 사랑을 일깨운 가르침

항상 감사하자
우리 서로 사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