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없던 정전

어제 오후 지하 주차장
진입하니 컴컴하다
츌입바가 안 올라가고
나가려는 차도 안절부절

다행히 뒷차가 없어
후진으로 지상으로 올라와
일을 처리했다

집으로 향하는 길
신호등이 안 되어
차량과 사람이 뒤엉켰다

날씨가 더워 전기 사용량이
많아 단전되었다는 사후 발표

엘리베이터에 갇힌 사람
핸드폰, 현금 인출기도 안되고
영화관, 야구장도 암흑천지
양식장 물고기도 폐사하고
심지어 병원도 진료 차질

몇달 전 보았던 영화 ‘배니싱’
모든 빛이 사라지면
어둠속에 사람이 사라진다

고마움을 몰랐던 전기
모든 것이 연관되어 있다

우리도
주님의 빛 가운데 있지 않으면
어둠의 지배를 받는다는 경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