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갓집 가 보니

지난 토요일
충북 옥천 외갓집에 다녀왔다

초등학교 시절
방학 때마다 가던 외갓집
그때는 높은 고개를 넘어야 했다
가는 길 멀고 험해
두 세시간 걸린 힘들었던 기억

이제는 십여 년 전 완공된
대전 낭월에서 옥천 군서까지
진입로와 터널을 통해
십여 분 걸려 차로 간다

외갓집 앞 오래된 느티나무
속은 비었어도 아직 푸르다

집 앞 작은 도랑은
복개되어 길이 넓어지고

돌아가신 할머니
‘손자 왔구나’ 반기는 듯

뒷담 감나무 여전하지만
외갓집은 비어 있다

풍광은 거의 그대로 인데
사랑했던 이 다 떠났다

모든 건 하나님의 섭리
오직 변치 않는 주님 바라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