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중 하나가 나를 팔리라’는
주님의 말씀을 듣는 제자들을
그린 ‘최후의 만찬’
이태리 가기전에
인터넷 사전 예약을 한
산타마리아 델라 그라치 수도원
벽화 보존을 위해
차단된 유리방을 통해
한번에 25명씩 20분간 관람
식당 벽면에 있는 그림
정성을 들여 복원했다지만
선명하지는 못하다
15세기에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수년여에 걸쳐 그린 벽화
원근법에, 무대 위에서 보는 느낌
주님을 중앙에 그리고
세명씩의 제자 두팀씩 좌우로 배치
식탁 위에 놓인 것을 보면
성찬이 아니라 간단한 저녁
‘배반자가 누구입니까
나는 아닌데’ 라는 제자들의 표정
세계적 문화유산을 보고 나오며
그때 주님의 마음은 어떠했는지
나는 늘 주님을 어기는 건 아닌지
여러 생각이 스쳐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