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에도 교회 오시고
밭도 둘러 보셨는데
이번 주 못 오셔서
교우들과 가보니 평안히 가셨다
젊을 때 공장에서 일 잘했다 말할 때는
자랑스러운 얼굴
막내딸로 친정에서 결혼 걱정 했다 할 때
귀여운 모습이었고
남편 고집 세다고 할 때는
누이 같은 얼굴이었고
장로님 식사 잘 못하신다 할 때는
착한 아내의 모습 채권사님
아들, 딸 믿음 적다고
걱정하시던 어머니였고
교회 출석 잘하라고
손녀에게 용돈 주던 할머니
교회 반찬 하라고
힘들여 가꾼 채소 가져오시고
댁에 모시고 가는 길에는
상추, 고추 가져가라 하셨네
다리가 아플 때는
교회 갈 힘만 달라 기도하고
아주 많이 편찮을 때는
이제 그만 데려가시라고 기도했다
소녀 같던 권사님
이제 교회, 시장, 어디에서 볼 수 없으니
그리울 뿐이다
권사님 부디 천국에서
평안 하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