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경기를 보고

축구경기를 보고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기만의 거인의 면모가 있다
축구장에 선 요한이의 모습은
작은 거인이었다

컴퓨터 앞에 앉은 우주를 보며
거대하게 느껴짐이 한두번이 아닌데
운동장에 가니 요한이가
고릴라처럼 보인다

그래서 사람은
사람을 사랑하며 살아야만 한다
어느곳에서 어느사람이
또 다른 거인이 되어 나설지 모를 일이다

그래서 사람은
절망하지 말고 살아야만 한다
어느곳에선가는 내가
또다른 거인이 되어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소망한다
일생동안에는 그 거대함이
그림자조차도 없으면 어떠리
내생에서는
저생에서는
천국에서는
반드시 거인이 되어 설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