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도를 바라보며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기에
만물보다 더 하나님께 순복해야만 한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이기에
만물중 가장 하나님과 교통해야만 한다

오이도 외딴봉에
만개하여 행복하게 미소짓는
흰 철쭉을 보니
그 순종함으로 철을 일깨움이
가히 사람보다 믿음직하다

사람은 오히려
만물의 영장이기에
만물보다 먼저 하나님을 배반했다

사람은 오히려
만물의 영장이기에
만물보다 더 하나님과 담을 쌓고 산다

오이도 선착장에
풍성한 어패류를 품고 들락거리는
바닷물을 보아도
그 순종함으로 반복하는 노동이
가히 사람보다 충성스럽다

사람은 이제라도
제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의 생각을 품어야 한다

사람은 이제라도
제 자랑을 버리고
하나님을 자랑하며 살아야 한다

오이도 너른 갯벌에
제몸 바쳐 풍요를 제공하는
동막만 보더라도
그 희생함으로 하늘 질서 지킴이
가히 사람보다 절개가 있다

철쭉보다 더 신실하게 만들어진 사람이여
동막보다 더 충직하게 만들어진 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