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추억"을 보고

영화는 예술이다
예술은 예술적인 부분이 있어야만
예술이 된다
예술이 예술적인 부분이 없다면
포르노와 같다
영화도 예술적인 부분이 없다면
포르노와 같다

러브스토리에도 저속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그것을 저속한 영화라 하지 않는다
그것은 그 영화의 예술성이
저속성을 삼켜버리기 때문이다

예술에 예술성이 없다면
저속성이 예술성을 삼켜버린다
저속성이 예술성을 삼켜버린 예술은
포르노와 다름이 무엇이랴
영화에도 예술성이 없다면
저속성이 예술성을 삼켜버린다
그러므로 예술에는 예술성이 있어야 하고
영화에도 예술성이 있어야 한다

예술성이란 영혼에 대한 터치이다
인간 원형에 대한 조명이다
본질에 대한 두드림이다
이것이 없다면 예술이라고 자평해서는 안된다
적어도 예술이라고 한다면
적어도 한번이라도 예술성이 있어야 한다

"살인의 추억"에는 예술성이 있는가?
그 정직한 언어들이 주려는 것은 무엇인가?
아직도 관객은 무엇을 더 기다려야만 하는가?
결국 만든이는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