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허대공원을 아시나요?

세월이 무상한가
옛 삼국의 국제무역항이
이제는 찾는 이 적어 적막하다

등잔 밑이 어둡다
지척에 두고도
송도입구에 역사의 현장이
공원된 사실도 모르고 살았다

정자아래
빙 둘러싼 호수
호수 안에
수백 마리의 잉어들
그 크기가
아기 머리통 만한 놈도 있다

공원 한가운데서
잉어 먹이를 파는 할아버지
사람들은
잉어 밥 주기에 인심이 후하다

먹이 던져주는 곳엔
잉어 떼 우굴댄다
사람이나 잉어나
이는 매 일반인가보다

그러나 웬 일인가
굵은 잉어 한 두마리
제 배 채우려는 명분있는 아귀다툼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홀로이 고독하게 제 길을 간다
배가 부른 것인가
어간관계가 어려운가

몸짓이 그렇지 않다
유유자적하다
아하 대붕이로구나

대붕이 물속에서
한마디 하는구나
무엇을 먹을까 염려하지 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