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바람의 힘이 그렇게 센줄을
미처 몰랐다

40평 예배당에
막힌 바람을

불어보려고
공장용 선풍기를 샀건만

스스로의 저항에 부딪혀
몆미터 밀어내기도 힘들었다

그 눅눅함이란
카타콤배(지하예배당)이다

그러나 작은 부로아
부드럽고 큰 힘

자연의 바람 깊숙이 들이대니
지하에 하늘이 든다

눅눅하던 예배당이
뽀송뽀송해졌다

아 상쾌해
비개인 오후처럼

우리 중심에도
그리하소서

바람이시여
성령이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