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에
장난끼가 많은 어느 왕자가
놀이삼아 거지옷을 뺏어 입고
성밖으로 나갔습니다
같은 날 거지는
우연히도 왕자를 만나
왕자옷을 입고 성안에 남아
왕자로 살아갑니다
왕자의 속모습은
왕자이었으나
왕자의 겉모습은
거지였던 것이지요
거지의 속모습은
거지였으나
거지의 겉모습은
왕자였던 것이구요
거지가 된 왕자는
거지로 살 수 밖에 없었고
거지로 먹을 수밖에 없는
현실속에서도
결코 거지화 되어가지 않고
왕자의 위엄을 지켜 살다가
험난한 거지생활을 청산하게 되던 날
왕자의 권위를 되찾아
성안에서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성밖에 잠간 나온 왕자
그가 바로…
우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