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겨우내
베란다에 찬바람 맞히며
모질게도 홀대했던 철쭉이
작년보다도 더 많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자연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만지고 쓰다듬고
소유하고 자랑함보다
자연스러움에 그냥 놓아둠이
더 행복해 하지 않을까요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일류인생을 바라며
세상 손길에
야무지게 만짐 당하는 아이들이
참 안쓰럽습니다

사자들과 어린 양이
함께 뛰놀며
독사굴에 손을 넣어도
물지 않는 하나님의 나라여

마라나타
어여 오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