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설마 하던 영하추위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옥련동 바람은 유달리 거칠어
교회 플랑카드조차 못견뎌 합니다
그래도 거리에
털옷을 다시 꺼내 입는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 바람 뒤에는
포근한 새 봄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지요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린 목련은
벌써 이를 알고 있는 듯 합니다
다 그런거예요
좋은 날이 어디 쉽게만 오나요?
동일한 추위라도
겨울을 기다리는 추위와
봄을 기다리는 추위는 이렇게 다릅니다
동일한 인생이라도
천국을 기다리는 마음과
음부를 기다리는 마음이
그렇게 다르듯이요
새 날이 올 줄 아는 노랗고 하얀 꽃들에게
이 영하의 추위는
그냥 꽃샘일 뿐입니다
소망을 잃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