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보고

할 말이 없다
할 말이 없어진다

극적인 요소가 없진 않으나
성경이 바로 대본이었다

사실은 저리 담백한데
우리에게 그동안의 십자가는

너무 다듬어지고 만져진 것 같았다
마치 미끌 미끌한 조약돌처럼

십자가는 저리 거칠다
십자가는 저리 담백하다

거칠고 담백해야
약이 되고 능이 되는데

우리 귀에 거치지 않도록
너무 아름답게 미화되어도

우리 귀에 미화되지 않도록
너무 거칠어도 아니다

십자가가 십자가로
바로 표현되어 질 때

거기서 생명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

영화로도 표현할 수 없는
그날의 그 담백한 십자가가

능력으로 아직도
그냥 거기 있을 것이다

슬픔을 넘어
주님이 부르시던 아빠

그 아빠가
내 아빠되어 계심에

감사하다
영광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