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보일러는
가끔
제 마음대로 입니다
제 마음대로 서기도 하고
제 마음대로 가기도 합니다
보일러가 고전이라
그것이 한계인 것 이겠지요
세수하려 하는 찰나 때맞춰
찬물이 나오고
온도를 올리려 해도
아무런 반응이 없을 때
참 난감하지요
더욱이 바쁜 출근 시간들
그때마다
하는 요령이 하나 있답니다
리셑
재부팅
껏다가 다시 켜지요
그러면 신기하게 다시 돌아갑니다
재부팅
리셑
혹시
당신도
말씀 듣지 않다가
하늘 아버지께
재 부팅 당하신 적은 없나요?
적어도 저는
그런 적이 있답니다
믿음의 열매를 맺어야 할 것인데
주님 잊어버리고 세상 바라보다가
다시 제자리
처음부터 다시
리셋
재부팅
그래서는
안 되는데
그러라고
지어진 우리가 아닌데
보일러도 아는
하늘의 비밀
순종하여
리셋당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