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화를 기다리며

1

독수리 한 마리를 잡아
긴 줄로 그 발을 묶어 놓으면
날려다 떨어지고
날려다 떨어지고를 수없이 반복하다가
마침내는
줄 안에서만 날게 된다
어쩔 수 없이
야성을 잃어버리고

마침내
그 줄을 떼 내어도
더 높이 날지를 못한다

이미
보이지 않는 줄에
갇혀 버렸기 때문이다

2

포로들을
수용소에 가두어 놓고
탈출자를 신고하면 포상을 하고
탈출자에게도 아무 징계를 하지 않으면
포로들은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며
스스로들이 보초가 되어
서로를 지켜산다
아무 불만도 없이
행복한 모양으로

마침내
수용소의 철조망에 구멍이 뚫려도
저들은 계속 보초가 되어 지킨다

이미
보이지 않는 철조망에
갇혀 버렸기 때문이다

3

사람들을
율법에 가두어 두고
죄 지으면 징계하고
회개하면 용서하고를 반복하면
죄인들은 돌이킴 없이
범죄와 반성만을 반복해 한다
영특하게도
스스로 위안을 하며

마침내
그 율법을 폐하고
은혜의 해를 선포하여도
저들의 반성은 끊이지 않는다

이미
보이지 않는 사법에
갇혀 버렸기 때문이다

4

인류를
사단아래 가두어 두고
힘들게 하고
아프게 하고
실패케 하고
죽게를 반복하면
사람들은 삶이 두려워서
믿음을 지켜가진다
본능적으로
의타적으로

마침내
사단을 떨어뜨리고
성령의 시대를 세워
저희를 들어 땅의 왕으로 삼고
사단을 이길 권세를 부어주어도
저들의 두려움은
그치지 않는다
유교적 겸손으로
아름다운 전통으로

이미
보이지 않는 악의 권세에
갇혀 버렸기 때문이다

5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