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 돌거나 눈을 감거나

지난 달 기도원 갔다 오는 길에
인체의 신비전엘 들렀었습니다

복잡하고 정교한 인체전보다 더 유익한
블랙 홀 체험이 생각납니다

가만히 서 있는 다리위로
둥근 천체가 돌아가는 곳

그냥 건너가면 문제 없으리라마는
다리가 360도 그네를 타는 듯 보입니다

어지러움 멀미 흔들림
구토 현기증

사실 아무 일도 일어난 것은 없는데
몸이 지레 겁먹고 야단인 것입니다

착시라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보일 뿐인 것

착시로 인한 오해된 반응
오해로 인한 진실된 고통

세상도 그렇지 않을까요?
만사도 만물도 인생이 모두 다

그래서 고난이고
그래서 멀미가 있고

그래서 힘들고
그래서 아프고…

멀미를 멈추게 하는 법이 두 가지였습니다
따라 돌거나 눈을 감거나

큰 파동을 따라 돌거나
눈을 감거나가 해법입니다

작은 파동만을 따라 도는 인생
결국 멀미만 있을 뿐입니다

기도하며 큰 파동을 따라사는 인생만이
평안하게 제 길가는 인생입니다

보이는 것은 결코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