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베란다 방충망에는
매년 여름이면 찾아와서 우는 매미가 있습니다
물론 같은 매미는 아닐 것입니다
매미는 한 철 울고 이내 죽는다니까요
그런데 이상한 일은 꼭 같은 장소에 앉아 웁니다
내년에도 기대를 해 봐야지요
매미는 여름 한 철 잠간 울기위해
땅속에서 최소 2년 최장 17년을 있으면서
다섯 번 허물을 벗고
변화를 거듭하다 껍질을 벗고 나와
겨우 3-4개월 울다가
대물림하고 죽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저 울음이
그냥 보통 울음이 아닌 것이지요
10여 년의 인고 끝에 얻은
자유와 환희의 울음일테니까요
매미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매미같은 인생에게도 박수를 보냅니다
쉬이 입신양명만을 꿈꾸는 우리들에게
하나님의 일은 무수한 초지일관이 필요한 것임을
매년 가르쳐 주러 오는 것이겠지요
어찌 매미의 소리로만 들을 수 있겠읍니까
강청하여 기도하고
깨어 있으라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 하시던
예수님의 메시지가
거기 그대로 있는 듯 합니다
대단한 매미
고마우신 하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