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이야기

군대가서
진탕 맞아 본적이 있다

너무 맞아
두 주 정도인가를 웃지도 못했다

한 번은 가슴을 정통으로 맞아
기절도 해봤다

지금은 군대가 좋아졌다고 하니
걱정들 마시라

군에선 맞은 일에 대하여 별로
억울해 하지 않는다

집 생각이 나서 한 쪽에 가
눈물을 훔칠 수는 있어도…

왜 군에선 그렇게
너그러울 수가 있는가

그것은 아마
그런 것이라고 생각을 하며 맞기 때문일 것이다

군대는 그런거야
다 그렇게 사는 걸 뭐

빨리 제대해야지
제대만하면 이런 생활도 끝이지

이렇게 생각을 하니 맞아도 다치지 않고
때린 사람과 별 감정 없이 또 히히덕 거릴 수 있었던 거다

이건 삶에도 적용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인생 다 그런거지 뭐

해 아래 어디 참 평안이 있으랴
그래서 주님이 심판하러 오신대잖아

천국가면 이 생활도 끝이지
사는 동안에는 어쩔 수 없는 일이야

이렇게 마음을 먹어야
상처를 덜 받지 않을까

어디 완전한 사람이 있기나 한가
완전하지 않으니 제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지

잘 못되는 것이 정상이지
때로는 억울할 수도 있고 말고

그래서 주님이 오신대잖아
주님은 다 알고 계서

완벽을 기대하고 살면
늘 모순 투성이일 것이나

모순일 것임을 알면
좀 너그러워지지 않을까

군 시절은 어느 덧 지나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말았듯이

인생도 어느 덧 지나
한 이야기 거리 되고 말날도 꼭 오고야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