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과 값

값이 싼 것은
값을 매길 수 있는 것이요

값이 비싼 것도
값을 논할 수는 있으나

값이 없는 것은
값을 매김도 논함도 할 수 없다

진리가 그러하듯
복음 역시 그러하다

복음은 값싼 것이 아니기에
그 값을 매길 수 없고

비싼 것도 아니기에 또한
그 값을 논할 수 없다

복음을 싸다 얘기하거나
복음을 비싸다 얘기하는 것은 그르다

복음은 값이 없기 때문이다
복음은 값을 매길 수 없기 때문이다

무한히 비싸서 그러하고
무한히 싸서 그러하다

섣불리 싸게 여기지도
두려히 비싸게도 여기지도 말자

복음은 값이 없다
복음은 값을 논할 수 없다

인간의 셈법을 넘어 선 것이기에
인간 나라의 그것이 아니기에 그러하다

복음은 공기보다 더 소중한
공기보다 더 촘촘한

공기보다 무한히 더 비싼
공기보다 무한히 더 싼

하늘 나라의 하감이다
하늘 은혜의 충만이다

복음은 뭐라 꼬집어 말할 수 없어도
결코 저항 할 수 없는 그 무엇이다

값이 있는 복음은
영원히 복음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