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 차려

살 빼자고들 난리인데
덜 먹자고들도 난리인데

뺄 살마저 없는 사람들도 많다
먹을 쌀 없는 사람들도 넘친다

언제나 철이 들꼬 우리들이여
하늘 아버지의 아픔은 날로 더해만 간다

살이 쪄도
날씬 해도

많이 먹어도
소식을 해도

가는 세월
오는 심판

그 누구랴
열외 될 사람

사람들이 외모만 외모만 하고
공공연히 말들 하는 모습을 보니

그 날이 과히
멀지 않았나보다

무화과 잎이 무성해지는 것을 보거든
여름도 가까운 줄 알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