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피운 남편을
모른 체하며 바라봐주는 여인들을 보면
속울음이 입니다
억울하게 감옥에 갇혀 있어도
내탓이려니 하며 얼굴 상하지 않는 의연한 큰 이들 보면
속울음이 입니다
부도 난 아버지를 보고
오히려 미소지으며 위로하고 격려하는 자녀들을 볼 때
속울음이 입니다
울음이라고 다 같은 울음일까요
울음다워야 참 울음이지 싶습니다
욕심껏 살다가
실패한 후 한스러워하는 눈물을 보고도
울음이야 울 수는 있습니다마는
부귀영화 몰라라하며
있는 것 족히 여기며 살다가
있으면서도 스스로 없는 것처럼
알면서도 스스로 바보같이
탁월하면서도 무지렁이처럼
역사 이면에서야 큰 자로 스러져가는
속깊은 인생들을 보면
눈물은 없으나
속울음이 입니다
예수
오해
고난
십자가…
바울
은혜
돌맹이
단두…
깊이 울음 울게 하지 못할
겉울음이고 말 인생이 아니기를 위해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