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한 마리가
지네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그 많은 다리로
꼬이지 않게 걸어갈 수 있습니까
이상히 여겨 제 다리를 쳐다보던 지네는
결국 한 발자국도 꼼짝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손주가
할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그 긴 수염을 이불 밖에 내 놓고 주무시나요
이불 안에 넣고 주무시나요
할아버지는 그것을 확인하려다
결국 뜬 눈으로 밤을 새우고 말았습니다
모든 문제는 결국
집착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요?
세상이 험한 이유도
집착과 집착의 만남이라 그러하지 않을까요?
집착을 놓으면
지네는 다시 앞으로 갈 수 있으며
할아버지는 편히 잠들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집착이 없는 나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