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이냐 물대포냐

학생들은 밤새워 촛불을 드는데
한 지성인은 공권력으로 잡아 넣으라 외쳐댑니다

어느 신자는 제 아들 딸이 촛불 든 것을 보고 가슴 울컥해 하는데
어느 신자는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을 외치다 현장에서 패대기쳐집니다

보수와 진보
우파와 좌파

노론과 소론
동인과 서인

누가 옳은 것인가요
누가 그른 것인가요

둘 다 옳습니다
둘 다 그릅니다

둘 다 제 관점에서는 옳으니 옳고
둘 다 남의 관점에서는 그르니 그릅니다

옳기도 하고 그르기도 한 것을
옳다고만 하니 소란한 것입니다

그르기도 하고 옳기도 한 것을
그르다고만 하니 혼란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관점으로 솟나야 합니다
우리는 다 하나님의 지체들입니다

서로 다른 것들도 근원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로서 서로 다름이 공존하도록 인쳐져 나와 있는 것입니다

믿음의 눈 열어
하나님을 보지 못하면

서로 같은 것에서 나온 줄도 모르고
서로 같은 말을 다르게 하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제만 옳다고
촛불을 들거나 물대포를 휘드르다

어이없이 소진해버리고 말지도 모릅니다
제 관점 구원에 이르도록 솟나야 사는 인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