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도 없이

한강물은
강원도 태백의 검룡소에서 시작되어

여기 저기 호수를 이루어 머물고
여기 저기 다른 용도가 되어 소멸되고

그 중 일부만이
서해 넓은 바다에까지 이르게 된다

강물들이란 이처럼
다른 일들로 소멸되어 버린 지류와

바다에까지 이른 본류가 있게 마련인데
본류가 되어야만 바다에 이른다

믿음의 강물도
십자가에서 시작되어

이 땅의 성공과
부귀와 능력을 지나

영원의 하늘나라에까지 이르는
긴 흐름이다

이 흐름에도 역시
두 줄기가 있다

어느 곳엔가에서 멈추어버리는 지류와
끝까지 흐르는 본류이다

항상
본류에 속하자

믿음이 있노라고 쉬이
안심하지도 말고

축복을 받았노라고 쉬이
안주하지도 말자

그 나라에 이르도록
주도적으로

거침도 없이
또 내려놓고 또 달려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