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효는 좀

오래 전 동해의 어느 병원
환자가 끊이지 않고 항상 만원이었다

병이 잘 낫는 다는 소문이 파다했고
정말 감기정도는 약 한 두 번으로 효과가 탁월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의사가 경찰에 끌려갔다
마약성분을 남용했다는 고발이 있었던 모양이다

마약을 먹으면 모든 병이 차도가 있어 보일 것이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그렇게 보일 뿐
상황은 더 나빠지고 만다

좋은 약은 담백한 법이다
약효가 없는 듯 보이기도 한다

가령 감기로 콧물이 흐를 때
콧물이 잘 흐르도록 도와주는 약이 좋은 약이다

몸은 자연스럽게 그 콧물로
들어온 독소를 실어 나르고 있기 때문이다

콧물이 즉시 끊어지는 약은
환자에게 그리 좋지만은 않다

좀 넉넉해지자
담백한 약들에 대하여

조급하지 말자
즉효인 처방들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