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교실에 보기에도 귀한 제비나비 한마리가 열린 창문 사이로 날아들었습니다.
한시간쯤 흐른 뒤에 무심코 바라보니 나비는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문을 찾으며 아직도 유리창에 머리 박기를 몇번이고 반복합니다
나비는 제가 들어온 문도 잊어 버리고 탈출을 반복하며 상처를 입고 있습니다
창문은 활짝 열렸는데 나비는 저 혼자 열린 문 옆으로 30cm를 갔다가 겨우 찾았나 싶으면 10cm 정도 벌어집니다
안타깝긴 하지만 가만히 두고 보니 그 처절함에 마음이 참 아파왔습니다
훨훨 날 수 있는 세상을 두고 어쩌다 잘못 날아들어 수없이 상처를 입고 있는 나비는
진리를 앞에 두고도, 가장 확실한 진리를 주셨음에도
머리 박으며 상처 입고 피 흘리며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이었습니다
진리에서 한 치만 멀어져도 우리는 얼마나 많은 상처를 입던지요
비슷한 위치로도 자유로울 수 없음 같이
오직 창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자리는 비슷하게 10cm 떨어진 곳이 아닌 활짝 열린 바로 그 자리.
열린 세상 같은 진리를 주심에 감격하며
제 힘으로 탈출하지 못하는 나비를 향해 나는 나의 전능의 팔을 뻗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여!
활짝 열린 창문 같은 당신의 사랑이 나를 구원하였나이다.